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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1. 19 2020-11-19

제주 생활 리포트.

제주에 온지 20일. 아 정말로 길게 느껴진 시간들이었다.

이 곳은 일본과 제주의 합작공간.
솔직히 처음에 이 곳을 오픈하고 직원채용을 한다고 했을때 조금은 운명처럼? 촉이왔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해왔던 일들의 함축된 공간이구나 하는 느낌.
일본에 살고싶다가, 제주에 살고싶다가,
일본어를 할 수 있고, 나중엔 숙박업에 대한 의지도 있고, 오키나와에서 호텔일을 해보았고,
제주에 이주를 꿈꾸어온 나의 물질적 생활반경과

유즈드물건들과 가구들, 오래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이 곳의 지향점,
지역사회문화를 중시하는 취지,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 게다가 디자인적이고 힙한 감성적 접점.

서울에서 계속 옷을 개키는 아르바이트만을 할 수는 없었기에 반신반의로 이력서를 휘갈겨 써 보내고
한동안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옷개키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마지막 점심회식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전화가 왔다.

아마도 충원개념이었으리라.
제주에 1차 면접을 보러갔고, 1주일 후에 화상으로 2차면접을 보았고,
화상면접을 개발새발 망쳤다고 생각한 나는 당장 영화관에 이력서를 내었는데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합격소식이 왔다.

그리고 지금, 20일동안 근무 휴무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습기간 3개월, 부담없이 일하자고 마음먹었고 다행히 일은 많다. 할 일을 찾을 필요가 없을정도로 일은 줄서있다. 내가 들어온 뒤 1명은 다른 부서로 이동했고 또 1명은 이번달에 그만둔다고 한다.
내가 가는 곳은 늘 일손이 부족한 것 같다..
새로운 걸 많이 배울 것 같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했던 호텔처럼 큰 곳이 아니어서 1부터 10까지 모든 걸 배워야하는게 조금 힘들지만 언젠가는 써먹을 일이 있을것같은데
굳이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힘들게 무언가를 배워서 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젊을때라면 모를까. ㅎㅎ 그럴때는 2분거리의 탑동 바닷가를 걸어 항구까지 한 바퀴 돌고온다.
역시 음악들으며 바닷가 산책은 최고다.  

주거는 2분거리의 기숙사에 들어왔는데 2인 1실이다. 한 달 10만원의 매리트가 크지만, 밥 해먹기가 게스트하우스보다 불편하다. 방은 4층인데 조리공간은 1층인데다 도구와 조미료등도 없다.
지난 주 겨우 전기포트와 그릇 몇개를 챙겨왔고 누룽지도 가져왔다. 사먹는 건 좋긴한데 역시 지출도 많고 조금 지겹기도 하다.

내년 3월쯤엔 기숙사를 나가고 싶을 것 같은데
지금부터 살고싶은 동네를 찾아다니고 있다. 이 동네도 바다가 가까워서 좋긴한데 난 전농로의 벚꽃길 2층집에 살고싶은 생각이 있다. 물론 집은 잘 안나온다.

아무튼 하루가 어찌 지나는지 모를정도로 바쁘지만 나름 적응 잘 하고 있다.
학교 수업은 밀리고있지만, 수업덕분에 한국옛날음악들 듣고있다. 역시 음악듣는 기분이다.
어떤날의 2집에 빠져 자주 듣는다. 유희열이 그렇게 추천할땐 별로였는데 늙었나...너무 좋더라. 취중독백이라는 곡이 제일 좋다.

일터에서 BGM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그냥 재즈채널도 난 괜찮던데 그것보다 좀 더 새로운 방안을 원하는 모양인데
어찌된 것이 내가 엄청 음악을 잘 아는것처럼 소문이 나있는 듯..? 요즘 난 음악을 너무 모른다는 소극적 마음이 있는터인데 큰일이다.
물론 틀고싶은 음악이 있긴하지만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하는 소심함이랄지.
혹시 나에게 임무가 들어올까봐 생각나는대로 곡명을 적어놓고는 있다. 그래도 다른일 맡는거보단 재밌을테지.

그런 제주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운세는 꾸준히 열심히 하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하고는 있다.
일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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